mz세대의 소비 문화로 돈으로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가치를 소비하고 경험하는 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들은 개인적인 삶 속에서 사회적 가치실현에 동참하며 새로운 소비관련 신조어를 만듭니다.
1. 가치 경험을 소비하는 소비자
1) 소비자들의 최근 이슈
최근 한 제빵공장에서 23세 여성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문제가 된 건 죽은 사람이 옆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빵 작업을 계속 진행시킨 것에 대해 눈물 젖은 빵, 피에 물든 빵을 먹을 수 없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인권보다 이윤을 중시한 행태에 분노하여 불매운동이 대학가에서부터 퍼지고 있습니다. 이러 기업의 윤리적인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국적으로 의견을 수렴하여 불매 운동으로 전개해 나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1) 가치를 소비하는 소비자들
2021년 7월 성장관리 앱 '그로우'에서는 MZ세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9%가 '가치 소비'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가치소비'란 소비자가 비윤리적인 기업에 반대하며 광고나 브랜드에 휘둘리지 않고 본인의 가치 판단에 근거하여 제품을 구매하는 합리적인 소비 방식으로 기업이 어떤 가치관을 가졌는지 확인하고 소비하는 것을 말합니다. 몇 년 전만해도 값이 싸면서 성능 좋은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가성비'를 추구했던 젊은 세대들이 심리적 만족감만을 추구하던 '가심비(심리적만족도)'를 넘어 사회공동체를 위한 가치를 구매하는 '가치소비'로 소비 트렌드의 변화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20대 30대들은 소비를 단순하게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로만 규정하지 않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지, 친환경적인 소비인지, 동물실험은 하지 않았는지, 기업이 사회적 기부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여 자신의 신념과 가치, 심리적 만족감이 큰 제품을 소비하는 행위로 표현합니다.
(2) 지구 환경의 청사진 '그린슈머'
환경과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그린슈머는 유기농이나 친환경적인 제품을 구매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이나 브랜드 제품을 선호합니다. 자연을 상징하는 '그린(green)'과 소비자를 나타내는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녹색소비자를 뜻합니다. 이들은 도시 재생과 재활용품에 디자인을 더해 더 가치 있는 제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업사이클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코로나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환경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환경에 관심이 커지면서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그린슈머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3) 'ESG 경영 방식'에 대한 관심
젊은 세대는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 방식 경영'에 관심이 많습니다. 기업이 환경과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졌는지 기업과 국민의 지속이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지를 확인하여 ESG 경영을 하는 기업의 제품을 가격이 비싸더라도 구매하겠다는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착한 소비하기 시작했습니다.
(4) 미닝아웃 (meaning out, 소신 있는 소비)
'미닝아웃'은 '믿음과 신념'을 뜻하는 'meaning'과 '벽장에서 나온다'는 의미의 'coming out'의 합성어로 20대와 30대의 새로운 소비문화 트렌드를 나타내는 신조어입니다. 소비 과정에서 가치와 신념을 표현하는 '미닝아웃' 소비 추세가 확산하면서 텀블러나 에코백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친환경 소비', 브랜드 상품 구매 시 기부로 이어지는 '기부상품 소비', 선행을 베푼 가게를 적극적 홍보와 매출을 올려주는 '돈쭐내기(돈 벌게 하기/돈으로 혼내기) 문화' 등의 가치 지향의 성격을 가진 소비 트렌드가 매일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돈쭐'은 돈으로 혼을 내자는 의미로 정의로운 일을 하는 가게나 기업의 제품을 집중적으로 구매하여 혼쭐을 내자라는 역설적인 의미를 지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힘든 가게는 어디인지, 친절했던 사장님 등을 기억하며 관심을 보입니다. 이들은 상품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구매로 얻을 수 있는 경험을 중요시합니다.
(5) 기부를 위한 소비와 취미
기부의 디지털화로 티몬이나 위메프 베스트 상품 목록에서 기부하는 것을 시작으로 소셜 사이트이나 다양한 온라인 행사를 통해 기부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뛰고 싶은 장소에서 뛴 후에 기부로 이어지게 하는 '기부 런(run)'이나 팔찌, 에코백 등 상품을 구매해서 후원금으로 기부하는 '기부굿즈' 경제적 이익 추구에만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지 않고 사회에 기여하는 '재능 기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와 가치가 융합된 기부 문화가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치를 추구하며 소비하는 소비자들에 의해 기업의 마케팅 또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여 변화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며
기업의 권력을 지닌 계층, 기득권이 아닌 소수의 젊은 사람들이 모여 윤리와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며 상품을 생산해 나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소비자들의 시대 정신을 응원합니다. 공정과 정의와 가치에 대한 관심이 타인을 돕는 소비, 유통단계부터 모두에게 이로움을 가져다 주는 소비,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소비, 빈곤과 가난한 이웃을 돕는 소비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기업 혼자만의 이익이 아닌 사회 문제 해결과 가치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누구도 피해 보지 않길 바라는 '선한 오지랖'과 놀이처럼 기부를 행하고 선행을 소비로 즐기고 내가 먼저 '착함'을 실천해 나가려는 가치 소비 트렌드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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